이 책은 내가 2018년도(무려 벌써 3년 전이라니!) 에 인턴을 할 때, 그때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벼룩시장에서 내가 엄청난 파격가로 가져온 책이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책장 정리를 하다가, 책장에서 발견한 책인데, 당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촘촘하게 적어두었던 맨 앞장의 책 주인의 생각들이 유난히 인상깊기도 했던 책이다.
이런 책이 위로가 될까 과연, 의문을 약간 품은 채로 들춰봤던 이 책에서 꽤나 큰 위로를 받았다. 아래 인덱스 스티커가 표시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자신의 실패담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작가님의 모습에서 실제로 경험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위로의 힘을 느꼈던 것 같다.
책 제목이 약간은 뻔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 힘든 시기에 봤을 때는 일부러 찾아읽지 않았던 것 같다. 제목을 봤을 땐, 힘든 일이 있을 때 보면 좋은 위로의 에세이글 것 같아 오히려 그 시기에는 이런 글을 찾아 읽진 않았었는데, 아마도 힘든 시기에 '내가 힘들다'라는 감정에 집중하게 되면 오히려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위로의 글 대신에는 차라리 힘들지 않다 생각하면서 직장 생활을 이어갔던 것 같다.
6개월 간의 홍보대행사 인턴 과정을 끝내고 퇴사한 후 책을 읽었는데, 비로소 글들이 다르게 느껴졌었다. 사람마다 힘들다고 생각을 항상 하고 살진 않지만, 그래도 내가 느꼈던 수만가지의 감정에 공감가는 글귀 하나를 만날 수 있듯, 책을 읽는데 정말 당연한 말 같은 느낌을 주는 부분들, 공감가는 부분들도 있었다. 마지막 책장을 읽을때 즈음엔 이래서 사람들이 이런 책을 찾아서 읽는거구나 생각이 들면서 이런 책들도 때로는 한번씩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책장 정리를 하다가 다시 꺼내본 김에, 그리고 추석 연휴라 늘어져서 책을 볼 수 있는 권리가 생긴 김에 누워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입사를 다시하고 2년 가까이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새롭게 느끼는 구절들이 많았다. 역시, 여전히 그 자리에 같은데 글을 읽는 내가 변하고, 변한 내가 글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아래는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내용들이다. (책 내용은 저작권 상 생략했다)
사실 입사 후에 팀장님한테 들었던 막말이 너무 내 삶에 불안함과 상처로 줄곧 남았었는데, 내가 바꿀 수 있는건 나의 현재와 미래밖에 없어서 그냥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들만 하고 버텼던 것 같다. 집에 돈이 많냐는 건 일단 업무와는 상관도 없는 막말이라서(경제적 여유와 신입사원의 업무를 이어서 생각하다니..), 일이 어려우면 헬스장 경리를 하라는 것도 업무와 상관없는 막말이라서(직업에 대한 계급적 의식이 다분한 말...) 넘길 건 넘기고, 효용가치가 없다는 말은 효용가치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성장해내야 하는거였다. 반성할 것만 반성하기.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위에 들었던 팀장님의 막말이 굉장히 불안으로 남았어서, 걱정인형마냥 내 삶을 다 걱정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가 내 밥벌이는 진짜 할 수 있는 걸까, 팀과 회사에 정말 피해만 주는 존재가 아닌가. 정말 그 말처럼 팀원들은 날 뽑은걸 후회한다면 정말 또 그러면 어떻게 하지. 근데 사실 그런건 고민해도 소용없는 걱정들이었고, 달라질 게 하나도 없는 문제들이었다. 그래서 방안들에 집중하면서 노력 중인 것 같다. 불행을 걱정하지 않고, 불행을 불행으로 남기지 않도록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에.
또한 자기 확언의 힘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느끼면서 실천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내가 요즘 자주보는 유튜버 '앤드류'가 자기 확언 문구를 적어서 녹음한 걸 들었는데, 이상하게 진짜 너무 위로가 되서 나도 한번 스스로에게 그 말을 그대로 녹음해서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주 솔직히 나는 나를 100%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더더욱 자기 확언으로 날 아껴줘야지.
나 스스로의 기준에서 최선을 다하고, 발전하자.
내가 좋은 순간들로 채워간다면 좋은 시간들과 길들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앞으로도 더욱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계발서 같은 내용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가족, 친구들한테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게 생각보다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더 열심히 일궈가야지.
쓸데 없는건 머리에 지우고! 나를 믿고 믿자!
내가 정신적으로 충만하기 위해서는 신체적으로 내가 얼마나 나를 잘 관리하고 아껴주는 지가 참 중요하다. '심리적 허기짐'으로부터 나를 채워나간다는게 얼마나 정성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일인지 생각하는 요즘이다. 그리고 그 외에 직업적인 측면, 경제적인 측면도 사회에서의 나의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자아효능감과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내 환경들에서 만나는 지인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내가 충만해야하고, 나를 채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100% 완벽에 집중하지 말고, 미완할지라도 지속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자. 제대로 된 것을 위해 완성하지 못할 바엔, 과정으로 꾸준히, 그 과정을 결과로 쌓아나가자. 마치 매일 하는 운동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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