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기나긴 글의 위로글을 읽는 것 조차도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끊임없는 무기력증으로 의미있는 텍스트 조차 그 의미가 너무나 멀어보일 때. 최근 지인이 마음을 위로해주는 책을 추천해 달라고 내게 말했을 때 나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책을 그녀에게 책리뷰와 함께 보내줬다.
때로는 짧은 글과 함께 그려진 그림들에서, 텍스트를 해석할 한 템포가 마련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는 작가가 자신의 그림일기를 책으로 엮어낸 것과도 비슷한 책인데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책이 필요할 때, 힘든 일에 치여 모든 일이 소소한 의미를 잃어갈 때, 누군가의 솔직한 마음이 담긴 소소한 일기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행을 갈 때마다 서점에 들려 꼭 그 여행지를 기억할만한 책을 함께 가져오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생일 즈음에 떠난 강릉여행에서 서점에서 고민하다가 구매한 책이었다. 어떤 책을 가져갈지 고심하는 그 과정이 여행의 의미를 더해줬다.
서점 입구에 라라랜드의 포스터가 반기는 곳. 그리고 들어서자마자 끊임없이 치는 파도의 모습과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곳, 게다가 맛있는 토스트까지 맛볼 수 있는 곳,
택시를 타고 스쳐지나갔던 그 서점의 장소가 너무 좋아서, 친구를 여행에서 먼저 보내고 서점을 찾아서 방문했다.
강릉의 파도를 녹화한 비디오가 가게 한켠에서 계속 나오고, 나 외에는 아무 손님 없는 그 공간에서 책을 여러가지를 읽다가, 유난히 나의 일기장과 비슷한 느낌같은 책을 발견했다. 내 일기장이 그림일기로 되면 이런 느낌일까.
https://goo.gl/maps/bQcDPJRhE4hGGYys8
거기에서 본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단언컨데 빠르게 읽을 수 없는, 찬찬히 읽어야 하는 책처럼 느껴졌다. 그림으로 표현된 일상의 순간들이 문구들과 더해져 꾹꾹 눌러담아 쓴 것처럼 느껴졌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이렇게 애정있게 포착해주는 작업물들을 보면, 내 일상도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싶어진다.
특히나 기억에 나는 구절은, 바로 나에게도 요즘 해당되는 말이다. 기쁨을 주는 무언가를 현재에 심어두는 것. 이를테면, 미래의 고생한 나를 위한 비행기 티켓이라던지, 뮤지컬 티켓이라던지, 페스티벌 티켓이라던지. 내가 그 시기에 좋아할 만한 것들을 미리 심어두고 슬럼프가 올 때 즈음에 날 스스로 관리해주는 것.
매일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것 같을 때, 그 일상을 조금이나마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작은 씨앗을 심어두어 일상에 조그만 행복을 불어넣고, 행복을 찾는 시선을 되찾는 노력이 아닐까.
이 책은 분명히 내가 다시 힘들 때, 강릉의 파도소리가 그리울 때 즈음에 다시 한번 들춰보게 되는 책이 될 것이다. 여유있게 오렌자마말레이드 토스트를 먹으며 이 책에 담긴 소소한 감정들을 일상에 끌어오던 순간들을 잊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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